국내 앱마켓 시장을 80% 가까이 점유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업데이트 기능을 이용해 다른 마켓 이용자를 가로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료를 많게는 10% 이상 더 지불해 온 건데, 구글 측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앱 마켓 '원스토어'에서 음악 청취 어플을 다운 받았습니다.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18시간 쯤 지나 확인하니 원스토어에서 받은 어플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받은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원스토어에서 제공한) 혜택이 (구글로) 업데이트 되면서 사라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원스토어에서 어플을 받은 뒤 같은 어플을 구글이 운영하는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봤습니다.
이미 설치된 앱은 '실행' 버튼이 떠야 하는데 '업데이트'하라는 버튼이 나옵니다.
굳이 업데이트가 필요 없는데도, 클릭을 유도하는 겁니다.
업데이트를 하면, 이번에도 해당 어플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구입한 것으로 변합니다.
어플 이용자를 가로채려는 구글 꼼수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가 이용료를 결제했을 때, 수수료는 원스토어가 아닌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챙기게 됩니다.
이용료뿐 아니라 앱을 쓰는 소비자들도 피해를 봅니다.
게임과 음악 청취 등 매달 이용료를 내는 어플은 같은 어플이라도 앱 마켓마다 가격이 모두 다릅니다.
특히 국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보다 평균 가격이 10% 정도 저렴합니다.
그런데 어플 구입처가 원스토어에서 구글로 바뀌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비싼 이용료를 내야 합니다.
앱 마켓 내에서도 이런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의 댓글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송진석 / 원스토어 사업전략팀장 : 최근에 특정 앱 이용자로부터 고객 문의를 통해서 저희가 이런 상황을 인지하게 됐고요. 언제부터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대응방안을 내부적으로 모색 중에 있습니다.]
구글 코리아 측은 어플리케이션 시스템 상 동일한 항목이 적혀 있으면 같은 어플로 묶는 설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앱 개발사에 조치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윤두현 / 국민의힘 의원 : 이런 현상은 어떤... (중략)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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